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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을 먹고 또 이동을 하기 위해서 일어났다.

 

 

이 곳도 하루 머물다 가는구나, 안녕

 

 

달리다 보면, 이렇게 마을 느낌이 물씬 나는 곳에 도착한다.

 

 

베르베르인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 한다. 물이 흐르고, 나무가 녹색빛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자연의 흐름을 보여주는듯 하다. 거기에 사람들이 틈을 잡고 지내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곧 틴기르 (Tinghir) 쪽으로 진입한다.

 

 

가이드는 베르베르인들이 카페트를 만들고 판매하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관광객들의 긴장을 조금 풀어주기 위해서, 우리들에게 차를 한잔 내주면서 둘러보라고 한다. 화장실도 기꺼이 사용하게 해 준다.

 

잠시 설명을 듣자면, 베르베르인들이 만든 카페트들은 모두 무늬가 다르다고 한다. 개개인들의 상상력에 의해서 카페트의 무늬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모두 핸드메이드이고, 재질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천연재료냐 또는 인공재료냐 등. 물론 여기서도 촉감이 좋거나, 좋아보인다거나 하는 것은 가격이 높다. 어느 정도 가격 흥정이 가능하지만, 그 부분은 순전히 개인 몫인것 같다.

 

카페트 구경이 끝나면, 벤은 아틀라스 산맥 언저리의 토드라 협곡으로 이동한다. 이곳에는 토드라강의 발원지가 있다.

 

 

토드라협곡에는 차량이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도로를 포장해두었다. 이륜차 등도 이 포장도로를 통해 길을 갈 수 있다.

 

 

토드라강 주변에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는 모로코인들이 많이 있었다. 아이들은 첨벙첨벙 놀며, 어른들은 발만 담그면서 시원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특히 눈 앞에서 강물의 발원지가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단순한 물웅덩이처럼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물이 퐁퐁퐁 샘솟고 있었다. 발원지는 one spot이 아니라 여러군데에서 물이 발원하고 있었다. 영역 정도라고 보면 될까.. 벤으로 와서 체감이 어렵지만, 이곳은 이래뵈도 해발 고도가 꽤 높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물이 바깥으로 흘러나갈 수 있는 것이다.

 

 

관광도 적당히 했겠다 슬슬 배도 고파지니, 가이드가 점심을 먹으라고 우리들을 레스토랑에 데려갔다. 사하라투어 시 점심은 가이드가 특정 레스토랑으로 데려다준다. 물론 투어비에 점심가격은 포함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각자 사먹어야 한다. 근데 뭐 여기서 안사먹고 옆으로 가면 뭐라도 있을까...? 간혹 슈퍼마켓이 보이긴 하지만, 거의 없다. 그냥 사먹거나 아니면 도시락을 싸서 다른 곳에서 먹거나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오후에도 벤은 열심히 열심히 달린다. 이제 황무지 밖에 안보인다. 전봇대는 어디까지 이어져 있을까? 도로는 어디까지 이어져 있을까?

 

그러면서 메르주자로 진입하기 전 마지막 휴게소에 들른다. 마지막 휴게소라고 해봤자, 화석, 간식, 물 등이다. 물은 우리가 살기 위해서 필수 요소이지만, 한국에서는 물이 귀한줄 모르고 마셨었다. 하지만, 모로코에 와서는 사하라 사막을 간다고 하니 물의 귀중함을 더더욱 절실히 느꼈다. 특히 씻기 위한 물도 사하라 사막 캠프 안으로 들어가면 없다고 하니, 씻기 위한 물도 고려하여 준비해야 한다.

 

 

많은 종류의 화석들이 있다. 특히 바다속 생물들의 화석이 많은데, 이유를 물어보니, 아틀라스 산맥이 예전에는 바다였다고 한다. 그래서 높은 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생물 화석이 많다고 한다.

 

 

메르주가로 진입했다. 우리나라의 읍내 느낌이 나는 동네로, 1-2층 건물이 있고, 택시와 낙타, 작은 슈퍼마켓 등이 보인다. 낙타가 갑자기 그룹으로 보이는 걸 봐서, 이제 사하라 투어를 할 수 있는 장소로 다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곳의 모로코인들은 낙타를 매우 순하고 착한 동물로 키우고 있으며,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카멜라이딩을 할 때에도 낙타가 하는 행동들은 매우 순한 느낌을 주었다.

 

 

메르주가에 있는 캠프에 도착했다. 이제 낙타를 타고 (카멜라이딩) 사하라사막으로 출발할 것이다. 캠프에 있는 베르베르인들이 이제 사막으로 출발 준비를 한다. 출발준비에는 꽤나 시간이 걸린다. 그 동안 우리들은 벤을 타고 오느라 지친 몸을 차를 마시며 조금씩 풀어준다.

 

출발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각자 사막의 입구에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 모래를 느낀다거나, 낙타를 보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마지막 준비를 하기도 하고, 짐을 챙기기도 하고, 사진을 찍는 등. 여기에서 출발하면, 사하라 사막 내 캠프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이곳 캠프로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다들 사막 첫 진입이라서 그런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베르베르인들은 당연한 일이라는 듯 여유가 넘쳤다.

 

 

사막 곳곳에 자리잡고 크고 있는 나무들이 있다. 나무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이곳은 사람과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생명력의 고리로 느껴졌다고나 할까..

 

 

이 테이블에서 사막 뷰를 보며, 차를 한잔씩 한다. 그 동안 베르베르인들은 사막에 있는 캠프로 떠날 준비를 한다.

 

 

우리가 타고 갈 낙타들을 데려온다.

 

 

그리고 낙타에 짐을 싣는다. 이 짐들은 우리가 저녁을 먹는데 사용될 식재료들이겠지? 그리고 베르베르인들이 하룻밤 자는데 필요한 물건들도 있을테고

 

 

내가 타고 갈 낙타다. 낙타 등 위에 자리를 만들어놓고, 손잡이까지 만들어놓았다. 낙타를 정녕 타야하는 것인가!!!! 캐릭터로만 보던 귀여운 낙타와는 달리, 실제 낙타는 은근히 털이 많아서 귀엽게 보이진 않는다. 온순한것 믿고 타는 수 밖에 없다!

 

 

사전에 읽어봤던 부분도 있었지만, 카멜라이딩은 편안하지 않다. 낙타의 걷는 형태 자체가 타는 사람을 위한 걸음걸이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덜컹거리는 것이 있다. 손잡이를 꼭 잡아야 안 떨어질 것 같아서 꼭 쥐고 갔다. 어떻게 이걸 편하게 타고 갈 순 없을까 궁금했다. 낙타는 착하게도 연결된 앞 낙타를 따라 묵묵히 걸어갔다. 앞 낙타는 앞앞 낙타를 따라 걸어가고... 이렇게 제일 선두에는 길을 아는 베르베르인이 낙타를 이끌고 간다. 만약 그가 이곳에서 우릴 버리고 간다면, 우린 그냥 길을 잃는 거겠지?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미 눈치 챘겠지만, 낙타 발자국이 있으니 조금 참고할 수 있다. 수많은 낙타가 지나가면서 발자국을 만들고, 다시 바람이 불어서 발자국을 덮고, 다시 만들고, 덮고,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베르베르인은 사하라 사막의 캠프까지 가는 길을 충분히 익혔으리라!

 

 

태양이 너무 뜨겁기 때문에, 카멜라이딩은 해가 지기 전에 시작한다. 다시 말하자면, 캠프에 도착하면 해가 뜬 상태로 약 1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역설계를 하여 출발한다. 그렇게 해야 관광객들이 햇빛에 의한 데미지가 최소화하고, 캠프 주변에서 사하라 사막을 조금이라도 만져볼 수 있기 때문에!!

 

그림자가 길어지는 것을 보면서, 해가 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끔 풀이 죽은 흔적이 보이는데, 모래가 무척 곱다. 끝없는 모래사막..

 

 

모래 결이 매우 곱다.

 

 

햇볓이 내리쬐는 사하라 사막..

 

 

눈에 보이는 것은 모래요, 뿌연 하늘이요. 밤이 되면 아무것도 안보일까 걱정이 된다.

 

 

모래에 모래에 모래다.

 

 

?

 

갑자기 바닥에 검은 자갈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실 이것들은 낙타똥이다. 낙타똥이 많다는 것은 낙타 정류장이라는 의미이다. 드디어 사하라 사막 캠프에 다 도착했구나.

 

 

낙타를 파킹시켜놓는다. 신기하게도 낙타가 무척이나 말을 잘 듣는다.

 

카멜라이딩할 때 주의할 점은, 낙타가 일어서거나 낙타가 앉을 때이다. 긴 다리로 휘청하니 조심해야 한다.

 

 

울타리로 쳐진 캠프 건물과, 주방, 그리고 멀리 화장실이 보인다. 화장실은 배출할 수 있는 용기만 있을 뿐이다. 물은 셀프.

 

 

캠프는 대나무로 지어놓았다. 방이 여러개 있는 것으로 봐서는 관광객들이 엄청 몰릴 경우를 다 계산해서 캠프를 지어놓은듯 하다.

 

 

캠프 내부의 이불이다. 사막이지만, 해가 지고난 다음에는 열기가 금방 식기 때문에 쌀쌀하다. 그래서 담요가 이렇게 마련되어 있다. 실내에서 자면 모래바람을 피할 수 있지만, 야외에서 자면 하늘에 있는 별들과 함께 잘 수 있다. 베르베르인들도 야외에서 취침하는 것을 추천하였다.

 

 

짐을 풀고 듄을 올라가본다. 그냥 듄이 아니고, 주변에서 가장 높아보이는 듄으로 올라간다.

 

 

무늬가 없어서, 거리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저기 가운데는 개미지옥 같은 느낌이 든다.

 

 

모래가 무척이나 부드럽기 때문에 발을 디딜 때마다 푹 꺼진다. 그래서 신발 속으로 모래가 그냥 다 들어온다. 사막투어를 가서, 듄을 오르겠다 한다면 - 양말 없이, 젤리슈즈나 슬리퍼 또는 맨발을 추천한다.

 

 

저 멀리에는 다른 에이전트의 캠프가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저 뒤에는 산이 보이는것 같기도 하다. 

 

 

듄의 좌측/우측이 칼같이 나뉘어져 있다. 사막에 있는 듄은 이렇게 바람에 의해서 금방 만들어지고 금방 움직인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높은 듄으로 올라갈수록 모래바람이 점점 강하게 불었다. 그냥 공기에 사하라 모래가 들어있는 듯 했다.

 

아무리 그래도, 더러운 모래는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서 모래바람 맞는 것처럼 목이 매캐하다거나, 눈이 아프지는 않았다.

 

 

듄 탐험을 하다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달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막에서는 공기가 무진장 맑기 때문에 밤에 달빛이 강하다고 한다. :)

 

 

시간이 되니, 이제 내려와서 모이라고 한다.

 

 

낙타들은 착하게도 파킹한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다. 정말 온순한듯 하다.

 

 

이렇게 한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가진 후, 베르베르인들이 저녁식사가 다 되었다면서 먹자고 한다. 닭고기 타진이다. 이렇게 사막에서 먹는 타진이라니! 다들 감사하면서 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는, 베르베르인들과 함께 음악 페스티벌을 한다. 먼저 베르베르인이 북처럼 생긴 악기를 이용해 아프리카의 음악을 들려준다. 그리고는 각자 관광객들 출신 나라의 노래를 해보라고 한다. 어색한 시간이었지만, 촛불과 함께 저녁의 사막에서 분위기가 나름 좋은듯 했다.

 

 

베르베르인과 음악 페스티벌이 끝나고 이제 취침시간이자 자유시간이다. 10시쯤, 밤이 되자, 해가 지고 달이 떴다. 베르베르인들의 말에 의하면, 햇빛이 있어도 별이 안보이고, 달빛이 있어도 별이 안보인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달빛이 강해서 별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사진기도 좋아야 별도 잘 담아올 수 있는 것이겠지만, 밤 10시 정도에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밝은 별들만 보이는 듯 했다.

 

별을 보기 위해 조금 더 조금 더 기다리고 싶었지만, 언제 달이 지기를 기다릴까...하는 수 없이 잠시 후 잠을 청했다. 그러면서 베르베르인들이 팁을 주는데 새벽에 일어나면 무수한 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음날 매우 이른 새벽에 일어서 별을 보고, 다시 메르주가에 있는 캠프로 복귀하기로 하면서, 사하라 사막에서의 꿈만 같은 하룻밤이 지나갔다.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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