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도착한 마라케시. 밤인데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시 속에서, 이 도시는 또 다른 도시들과는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가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하고 슬슬 나갈 준비를 했다.
묵었던 호스텔의 로비이다. 칵투스!!! 저렴한 비용으로 6인 도미토리를 이용했다. 아마 한국에서 찜질방 비용보다 더 저렴했다고 생각된다.
오전 9시가 갓 지난 시간에는 제마엘프나 광장에 사람들이 거의 없다. 오전에는 쉬는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느낌이 올지 모르겠지만, 아침인데도 하늘이 매우 맑고 높다. 카사블랑카에서는 구름도 많고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마라케시는 햇빛이 강하다. 밤 사이 식은 기온 때문에 오전에는 그럭저럭 견딜만 하지만, 오후의 마라케시는 정말 햇빛이 강하니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포장마차가 문을 닫았다.
광장 남서쪽에 대로가 있는데, 이 길이 광장의 출입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쪽에는 말마차가 있는데, 재미난 것은 말이 계속 똥을 싼다는 것이다. 똥이 길거리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약간의 구조물들을 대 놓았는데, 역시나... 100% 막을 순 없었다.
출입구 정면을 바라보면, 쿠투비아 모스크가 보인다. 이 모스크는 제마엘프나 광장을 왔다갔다 하면, 계속 보게 되는 모스크이다.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보면 미나렛이 단단한 느낌을 준다. 카사블랑카에서 하산2세 모스크를 보고와서 그런지, 쿠투비아 모스크는 작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실제로 보면 쿠투비아 모스크도 큰 편이다. xD
모스크 뒷 편에는 공원이 있는데, 산책하면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햇빛이 머리 위에서 바로 내려꽂는 수준이다. 대신 습기가 덜하기 때문에 나무 밑 그늘에 있으면 시원하다.
제마엘프나 광장 남쪽길을 걸으면서, 동네한바퀴 둘러보고자 한다. 다양한 가게들이 기념품을 팔기도 하고, 음식점에서 식사/음료를 팔기도 하였다. 그리고 외국인 여행객들도 많이 보였다.
그러다가 발견한 바히아 궁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궁전이 높진 않다. 하지만, 현대 기술에 대비하여 건물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궁전의 느낌은 정말 잘 살려놓았다. 건물 내부나, 정원, 디테일한 부분에서 정말 아름답게 건축된 장소였다.
정원에는 오렌지나무와 함께 분수가 있다. 과거 왕족들이 궁전에서 거닐던 느낌은 어땠을까..!!
벽, 천장, 바닥, 문은 디테일의 극치를 보여준다. 놀리는 공간이 전혀 없다.
궁전 내부의 광장 같은 느낌의 장소. 여러개의 분수와 함께 탁 트인 공간이 있었다. 탁 트인 공간에서는 햇빛을 피할만한 장소가 전혀 없어서, 사람들은 그늘 아래에서 궁전을 감상한다.
바히아 궁전을 다 관람하고 나서, 메디나 근처의 골목길로 들어가본다. 이 곳에는 작은 상점들이 많았는데, 모로코 특유의 악세서리를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에게는 기념품이지만, 자국인들에게는 평범한 물건들.. :)
한 상점이다. 오갖종류의 악세서리가 좁은 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다른 가게들도 마찬가지..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마라케시의 시장, 그리고 야시장에서는 없는게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제마엘프나 광장 주변을 우선 관람하고, 마라케시 시내로 가보기로 한다. 지도 상으로 수 km이어서, 택시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걸어서 가보기로 한다. 마라케시의 낮은....강한 뙤약볕이다. 하늘이 이렇게나 계속 맑을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만큼, 마라케시에 있는 동안 하늘은 계속 맑았다. 맑은만큼 열을 직접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마라케시의 CTM 버스터미널이다. 다음날 에사우이라로 가기 위한 버스표를 사러 갔다. 마라케시의 쁘띠택시는 노란색이다. 도시마다 쁘띠택시의 색상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CTM 버스티켓을 산 다음, 돌아가는 김에 수프라투어 버스터미널도 봤다. 수프라투어 버스도 모로코에서 꽤나 유명하다고 한다. 물론 나는 CTM만 이용했지만.
가는 길에 마라케시 기차역을 볼 수 있었다. 밤에 봤을 때랑은 다른 느낌이다. 밤에는 반짝거리는 불들에 의해서 화려한 느낌이었다면, 낮에는 맑은 하늘과 함께 어떤 게이트의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기차역 안에서 게이트를 바라본 모습이다. 삼각형의 반복적인 패턴, 눈 모양의 패턴 등 화려한 패턴들로 꾸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건물 내부도 괜찮다. 매표소, 화장실, 그리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도 있다. 사진 오른쪽에는 맥도날드!!
다시 제마엘프나 광장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마라케시 시내의 많은 차량들, 그리고 붉은 건물들이 보인다. 사진을 계속 봤다면 눈치챘을 수도 있겠지만, 마라케시의 건물들은 대부분 붉은색을 띄고 있다. 사막에 있는 모래의 색을 의미하는 것일까? 붉은색이 오묘하게 사하라 사막과 어울리는듯 하다.
메디나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이다. 메디나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이 보인다.
도심에, 주요스팟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다. 스페인에서 본 표지판과 느낌이 유사하다. 모로코의 하늘과, 도시, 그리고 표지판의 색상이 잘 어울리는듯 하다.
오후의 제마엘프나 광장이다. 사람들이 조금씩 밖에 나와서 활동하고 있다. 포장마차들도 서서히 영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인상 깊은 것은 역시 하늘이다. 마라케시의 하늘은 하얀색-하늘색 사이의 그라데이션을 정말이지 예쁘게 보여주고 있다. 높고 푸른 하늘,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랴!
모래만 있는 사하라에서 밤하늘을 보며 별을 볼 수도 있겠지만, 마라케시에서 광공해가 없는 곳에 자리를 잡고 별을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에는 북적이는 제마엘프나 광장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숨어 있었나 의심이 갈 정도로, 제마엘프나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고, 다양한 살거리, 먹거리 등 사람들은 제마엘프나 광장이 가지고 있는 밤의 매력에 푹 빠지러온 것 같았다. 그야말로 밤이 축제분위기였고, 다음날 밤, 다다음날 밤도 축제분위기, 매일 밤이 축제분위기였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다음날 에사우이라 당일치기 여행이 예정되어 있어서, 저녁에 일찍 잠을 청했다. 반갑다 마라케시!
20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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