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멕시코 국제결혼 남정네, 집사람과 함께 2일간 철원 여행을 갔다온 타코조각입니다.
7월의 어느 날, 날씨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더위가 조금 걱정이 되어서, 북쪽으로 여행을 가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1박2일 가볼 만한 여행지를 찾아보다가 강원도 철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철원 여행을 통해서 집사람에게 한국의 숨겨진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호젓한 시골 풍경을 직접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철원에 가까워질수록 아파트 숲은 사라지고 편안하고 정겨운 논밭과 산세가 펼쳐졌습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살다가 이렇게 자연같은 자연을 마주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아내 역시 아름다운 자연과 시골 풍경에 연신 감탄을 보냈습니다.
철원은 군사지역이라는 인상이 강해서 다소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일 것이라 예상했으나, 실제로 접한 풍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수려한 자연 그 자체였습니다. 철원 여행의 첫날은 그렇게 기대감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철원의 지리와 역사

철원군은 강원도의 가장 북서쪽에 있는, 한반도의 한 가운데 위치한 땅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교통이 발달하였고, 일제강점기에는 경원선(서울과 원산을 잇는 철도)과 금강선 전철이 지났던 매우 번성했던 큰 도시였습니다.
철원의 땅 모양은 평평하고 중간 중간 언덕같은 산들이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흘러 평평한 땅을 만들었고 그 용암이 굳고 침식되는 과정에서 깊은 한탄강과 주상절리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땅은 매우 좋은 성분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농사가 아주 잘 되고 거기서 생산된 오대쌀은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철원의 북쪽에는 휴전선이 있어 한국 전쟁 이후로 군인들 외에는 사람들의 출입이 거의 없었는데, 오랜 기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그 곳에는 다양한 생물자원과 생태계가 매우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추수가 끝난 후에는 멸종위기종인 두루미, 기러기, 독수리 등 다양한 철새가 찾아와 겨울을 지내고 봄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갑니다.
*참고: 위키강원 https://wikigw.gwe.go.kr/wikiw/15
철원군의 로고와 이에 따른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청정한 환경에서 자란 벼, 통일한국의 중심도시 철원, 철새도래지 철원, 해, 뫼, 물오름이라는 강원도의 컨셉에 부합하여 단번에 관광객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강조하여 한국적 이미지를 차용하였습니다. 연두색은 철원의 청정한 자연환경, 파랑색은 평화를 추구하는 통일 한국의 중심지, 빨간색은 철새도래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철원의 홍보적인 마인드, 노랑은 풍요롭게 익은 벼를 상징합니다.

철원군의 관광지, 주요 지점을 알려주는 약도입니다. 남에서 북, 저에서 동으로 많은 관광지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산도 있고 평야도 있고, 저기 휴전선도 있습니다.ㅠ
고석정 소개, 방문
철원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철원의 대표 명소이자 철원 8경 중 제1경으로 손꼽히는 '고석정'이었습니다. 출발 전 블로그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고석정국민관광지의 규모나 분위기를 실감하기 어려웠는데, 실제로 고석정에 도착하여 경치를 직접 본 결과... 엄청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었습니다.
- 네이버 지도 링크 (고석정): https://naver.me/5Vmtoo5p
- 네이버 지도 링크 (고석정국민관광지): https://naver.me/FMcvzUlC
고석정국민관광지에 도착하여 주차 후, 우리 부부는 고석정으로 향했습니다.

고석정으로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석입니다.
다른것보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는 문구가 눈에 잘 들어옵니다.


고석정국민관광지 내, 공원 안내도입니다.
우리는 공원을 조금 둘러보고 고석정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돌다리를 건너면 공원입니다.
우리는 저 앞 벤치에서 잠깐 쉬기로 했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넓은 풀밭을 봤습니다.
트여있는 개방감이 만족스럽습니다.

잉?
공원에는 고석정 미니어처도 있습니다.
실제 고석정 보기 전, 미니어처로 어떤지 보는데,
미니어처도 구현을 잘해둬서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실제로는 얼마나 장엄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공원에서 다 쉬고, 이제 고석정 실제 모습을 보러 갑니다.
그 전에 세종강무정이라는 정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세종강무정에서 바라본 고석정 방향 한탄강입니다.
아래 어떤 아저씨가 내려가서 사진 찍는게 보입니다. ㄷㄷㄷ

위에서 바라본 고석정 바위 모습입니다.
뭐가 보일랑 말랑하는데 애매합니다.
직접 가서 봐야겠습니다.

고석정을 실제 보기 위해서는, 절벽을 내려가야 합니다.
물론 계단이 잘 되어 있습니다.

어랏, 고석정 옆에 통통배 체험 현장이 있습니다!!!
한번 체험하는 것에 대인 7,000원 / 소인 3,500원 입니다.
우리 부부는 통통베체험을 하진 않았고, 조금 지켜봤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JZ5bg0zhbLY
통통배 타고 왔다갔다.. 괜찮아보입니다.
비온 뒤라 강물이 흙탕물인데, 강물이 더 맑으면 훨씬 좋았겠다 싶습니다. ㅠㅠ
비록 직접 타보지 못했지만, 강에서 주상절리를 올려다보면 어떤 기분일지 자못 궁금해졌습니다.

드디어 고석정 실제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구불구불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과 그 양옆을 병풍처럼 둘러싼 웅장한 주상절리,
그리고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산 위에 당당히 서 있는 정자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고석정이 왜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고석정에 가까이 가면, 이렇게 안전을 위한 표지판이 있습니다.
추락위험!
올라가지마시오!
네, 올라가지 마라하면, 안 올라가야죠!!
여기까지 고석정 관광을 한 우리 부부는 고석정국민관광지를 나와서 바깥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점심 식사 - 평이담백 뼈칼국수
우리부부는 고석정국민관광지 입구 근처의 식당을 찾아보았습니다.
눈에 띄는 식당은 바로 평이담백 뼈칼국수! 였습니다.
- 네이버 지도 링크 (평이담백 뼈칼국수): https://naver.me/Fnm0kxxS
네이버지도
평이담백 뼈칼국수 철원점
map.naver.com

여기서 우리부부는 맑은국물 하나 빨간국물 하나, 그리고 밥 하나 면 하나 로 구분해서 주문을 했습니다.
- 고기듬뿍 뼈칼국수 (맑은국물, 면)
- 고기듬뿍 얼큰뼈탕밥 (빨간국물, 밥)
2명이서 조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합이었습니다.
먼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고기입니다!!
뼈에 붙어 있는 고기가 야들야들 부드러워서 참 먹기 좋았습니다.
고기 한점 먼저 먹고, 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죠.
국물은 맑은국물은 진하고 싶은맛, 빨간국물은 고추기름이 있는 칼칼한 매운맛이었습니다. 빨간국물은 먹으면서 기침이 켁켁 나올 정도로 목에 자극적이었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시면 빨간국물을 추천드리지만, 개인적으로는 맑은국물을 훨씬 선호하는 편입니다. ㅠ
칼국수 면은 생각보다 평범한 편이었고, 밥은 기억속의 그 공기밥이었습니다.
그래도 뼈해장국이 아닌, 뼈칼국수, 뼈탕밥을 이렇게 경험해보게 되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점심시간에 이렇게 가득차 있는 홀을 보니,
이 곳에서는 이미 괜찮은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사람도 한국의 개성 있는 뼈-고기 요리를 재미있게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트레킹 - 순담에서 드르니까지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우리 부부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트레킹을 시작하기 위해서, 순담매표소로 이동했습니다.
주상절리길이 바로 철원 여행의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긴장했습니다.
오래 걸어야 하기도 하고,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힘들수도 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탄강 물윗길을 가고 싶었으나 물윗길은 정해진 기간에만 운영을 하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는 갈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일정이 맞는다면, 한탄강 물윗길도 가보고 싶습니다.
우리 부부희는 순담매표소에서 출발하여 드르니매표소까지 이동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아래는 각 지점에 대한 링크입니다.
- 네이버 지도 링크 (한탄강주상절리길): https://naver.me/Fy2B9Meq
- 네이버 지도 링크 (순담매표소): https://naver.me/GSDAY8Hh
- 네이버 지도 링크 (드르니매표소): https://naver.me/GZZuKcoR

우리 부부는 순담매표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했습니다.

순담에서부터 드르니까지 약 3.6km 의 주상절리길을 트레킹하면 성인 기준 약 1시간이 소요되는데, 드르니에 도착하면,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 방식입니다.
사실 가다가 사진을 찍거나, 쉬면서 가면 시간이 더 걸립니다. 날씨 영향을 받는 외부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입구에서 티켓 확인하시는 분께서는 음식 먹으면 안되고, 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더운 날씨에 물이 없어서 못 마시면 탈수 오기 때문입니다.

와... 시작에서부터 절경입니다.
아름다움 때문에 동공이 탁 확장되는듯 합니다.

우연히도 얼마전 온 비 덕분에 한탄강 수위가 올라와서 레프팅하는 무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보트 위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이니, 신기했습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절벽을 따라 공중에 떠 있는 잔도 다리를 걸어가는 방식이라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소 힘겨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닥이 내려다보이는 구간에서는 절로 심장이 쫄깃했습니다.
여기서 이것 하나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한탄강과 주상절리의 절경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는 것입니다. 수직으로 솟은 현무암 절벽과 굽이쳐 흐르는 강물의 조화는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공중에 붕 떠 있는 다리를 건넙니다.

그리고 한탄강 주상절리를 한번 구경합니다.

또 공중부양 다리를 건넙니다.

그리고 한탄강 주상절리를 또 구경합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주상절리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GIfyX4kFLdA
불어난 물에 한탄강 레프팅 보트는 끊임없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와- 재밌겠다!)

또 협곡을 잇는 다리를 건넙니다.

건너편에 폭포같은 물줄기가 떨어집니다.
멋집니다.

주상절리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감이 잘 안옵니다만.. 현장에서 보면 진짜 다릅니다. ㅠ

이렇게 스카이워크도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뭐.. 진짜 잘 갖춰져 있습니다.
ㄷㄷㄷ 하면서 스카이워크를 건넙니다.

또 다리를 건넙니다.

엇... 이제 강을 건너는 다리가 보입니다.
이 다리도 건너는건가요?
아닙니다.
이 다리는 주상절리길에 포함된 영역이 아니니 걱정 마세요.
다른 다리입니다.

드디어, 약 3.6km의 트레킹을 마치고 드르니매표소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드르니매표소에서 셔틀버스 타는 곳까지는 표지판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가는 길에 카페도 있구요.

음료 판매하는 곳, 편의점도 있습니다.

이렇게 나오다 보면, 셔틀버스 정거장이 보입니다. 보통은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으며,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므로, 배차 시간에 맞추어 버스 내부에서 기다리거나 대기 공간에서 기다리면 됩니다.
(인원이 가득 차면 더 탈 수 없으므로, 우리 부부는 버스 내부에 미리 들어가 있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버스 내부로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셔틀버스를 타고 처음 출발했던 순담매표소로 안전하게 돌아오며 1일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여기까지 하고 에너지가 다 소진되었지요. ㅎㅎㅎ)
맺음말 - 피곤하지만 알찼던 하루

이렇게 해서 철원에서의 알찼던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고석정과 주상절리길을 오르내리며 한국의 비경을 눈으로 감상하고 몸으로 체험한 것은 좋았으나,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상당했습니다. 특히 아내는 주상절리길 트레킹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은 탓에 저녁에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진이 빠져서 거의 바로 쓰러지듯 잠에 들었습니다.
힘든 하루였지만, 저는 아내에게 한국 자연의 웅장함과 예쁜 추억을 선물한 것 같아 마음만은 무척 뿌듯했습니다. 유구한 역사를 품은 한탄강의 자연은 일상에 지쳐있는 우리 부부에게 단비 같은 휴식을 안겨주었습니다. 피곤했지만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해 준 철원의 첫날이었습니다.
철원 여행의 두 번째 날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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