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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드디어 페스에서 아침을 시작한다.

 

모로코 여행지를 조사하다 알게 된 부분은, 페스는 도시가 들어선지 1000년이 넘었으며, 중세시대 때 매우 번성했다고 한다. 그때의 건축물들이 올드 메디나에 남아있는데, 이 때문에 올드 메디나에서는 과거에 있는 느낌이 든다. 건물들도 흙으로 지었으며, 골목도 좁다. 메디나 바깥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는 외부로부터 방어를 위함이다. 

 

올드 메디나에서는 스마트폰의 지도 앱도 소용없다. 미세한 골목길의 크기와 방향은 지도 앱을 쓸모없게 만든다. 이 때문에 길이 눈에 익지 않은 상태에서 길을 찾으려면 사람에 의지해야 하는 부분이 크다. 대략적인 부분은 알 수 있지만, 지도 앱의 오차가 골목길보다 크다. 그래서 그렇다..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페스의 올드 메디나에서의 삐끼가 가장 심하다는 것이었다. 카사블랑카는 현대화된 도시라서 삐끼를 거의 볼 수 없었으며, 마라케시에서도 페스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었다. 페스의 올드 메디나에서는 자질구레한 부분에서도 삐끼가 들러붙기 때문에 성가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추가적으로 시내 운행을 하는 쁘띠 택시의 경우 요금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싼 편이지만, 간혹 정규 금액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있다. 모른척 하고 탈지, 실랑이 (약간의 네고)를 할지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달려있겠다.

모로코에서는 시내버스가 있지만, 생각보다 선뜻 타기가 어렵다. 그래서 쁘띠 택시를 타게 되는데, 시내에서 이동할 때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나 유럽의 택시비보다 꽤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자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모로코는 이슬람 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 시 이슬람과 관련된 일정에 신경써야 한다. 2017년 라마단 일정은 5월 26일부터 6월 24일까지였다. 이 기간을 피해서 모로코로 들어온 것인데, 아뿔싸... 내가 몰랐던 일정이 또 있었다. 무슬림들은 라마단이 끝난 후 1일 또는 2일 동안 이드를 보내는 것이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설날이나 추석을 보내는 것처럼, 라마단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는 그들의 명절이다. 따라서 모로코를 비롯하여 이슬람 국가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라마단 기간 중이나 라마단 기간 직후 보다는, 라마단 이후 일주일 정도 이후에 들어가는 것이 어떨까 싶다. 

 

 

 

어제 들어온 숙소의 간판이다. 간판이 건물 벽과 어울리게 디자인되어 있다. 이 정도면 올드 메디나에서는 꽤나 현대적인 느낌으로 디자인 된 간판이다.

 

 

 

숙소의 로비다. 화려한 내부장식과 악세서리들이 있다. 모로코 특유의 디자인들이 보인다. 아프리카의 느낌? 아랍인의 느낌? 이슬람의 느낌? 이런 느낌을 찾으려기보다는 그냥 모로코 자체로 느끼는 것이 좋겠다. 모로코 특유의 문화를 보여주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모로코 문화를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북아프리카의 개방된 이슬람 문화를 가진 나라.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참고로, 시장에서는 모로코 특유의 장식품과 집기들을 볼 수 있다. 가격이 비싼건 아니지만, 부피가 있는 편이니 참고하면 좋겠다.

 

 

숙소를 관리하시는 분이 옥상에 가보면 올드 메디나 전망을 볼 수 있다고 하여 한번 올라가보았다. 아침에 조식을 먹은 후에 올라가보았는데, 이것이 바로 1000년 넘게 숨쉬고 있는 도시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게 낮은 건물들은 주택이며, 높은 건물들은 모스크다.

 

 

옆을 바라보니, 다른 건물 옥상에서는 테이블을 마련해 놓은 곳도 있었다. 저녁에 별과 도시를 바라보면서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하면 딱 좋을 것 같았다.

 

 

잠시 올드 메디나를 둘러보았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신기한 마크가 새겨진 곳이 많았다.

 

 

올드메디나 밖으로 나오면, 이처럼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나온다. (반가웠다.) 여기서 페스의 쁘띠 택시를 많이 볼 수 있었다. 페스는 빨강색 쁘띠 택시가 다닌다. 그리고 자전거, 오토바이, 당나귀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었다.

 

 

밖에서 보면 건물들이 이처럼, 네모네모하다. 우리나라 건물들은 억지스러움이 많고, 인공적인 느낌이 심한데, 페스의 건물들은 자연스러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주변 건물들과도 비슷한 것이 잘 어울리고 있는듯 하다.

 

 

역시 건물들이다. 이 곳에는 사람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올드 메디나를 벗어나는 길인듯, 도로가 있다. 이 길을 통해 나가면, 다른 곳으로도 갈 수 있겠지. 나중에 이 길을 통하여 뉴 메디나로도 보고 왔다.

 

 

올드 메디나 외곽이라서 그런지, 한적하다. 부서진 건축물도 있다. 자세히 가 보면 쓰레기 들이 많이 있는 것은 비밀!!

 

 

도중에 Orange 배너가 있는 곳을 발견하고, 이와 같이 선불 유심을 구매했다. Orange는 프랑스의 통신회사인데, 모로코가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과거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올드 메디나 근처에는 영어로 Blue Gate라고 하는 Bab Boujloud이 있다. 이 곳이 유명하다고 해서 가 봤는데, 생각보다 그냥그냥이었다.

 

 

위 사진에서 좌측에 있는 네모난 문이 Blue Gate이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평범한 게이트와 같다. 우리나라로 치면 남대문, 동대문 이런 느낌이랄까. 여기 근처에는 시장도 있고, 카페 및 음식점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다.

 

 

이제 슬슬 뉴 메디나로 걸어가보기로 한다. 내일 카사블랑카로 이동하는 버스표도 살 겸, 뉴 메디나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이다. 걸어가는 길은 한적했으며, 자동차들이 주로 지나다녔다. 모로칸들은 따가운 햇빛 아래에서 걷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듯 했다.

 

 

나름 현대식 건물로 어떤 기능을 하는 건물로 생각이 드나, 아랍어와 프랑스어 둘 다 읽을줄 모르므로 그냥 지나쳤다.

 

 

버스정류장 근처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나무 그늘 아래에 있다. :)

 

 

담장의 무늬가 신기하다. 아래 담장은 그물모양이며, 위 담장은 구멍이 뚫려있다.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조금 더 걸어가니, 까르푸가 보였다. 까르푸도 역시 프랑스 회사다. 모로코는 프랑스와 꽤나 많은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의 복합쇼핑몰처럼 이 건물 안에서 쇼핑도 하고, 음식도 먹고, 놀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실내에서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었다. 남성, 여성 구분없이 이 건물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뉴 메디나의 건물이라서 그런지, 아까 봤던 올드 메디나의 건물들과는 많이 다르다. 디테일도 다르다. 건물에 실외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에어컨도 설치해놓고 있는것 같다. 특히 개인차량들도 보이는데, 이는 뉴 메디나와 올드 메디나 주민들의 경제적 격차가 어느정도 있음을 의미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페스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모로코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이 버스회사가 여러개가 있다. 그 중에서 CTM이 큰 규모, 깔끔함, 안전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한다. 버스터미널 근처는 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쁘띠 택시가 많이 기다리고 있다.

 

 

페스에서 버스를 타고 다양한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카사블랑카, 라바트, 메크네스, 탕헤르, 아가디르 등 유명한 도시들을 볼 수 있었다. 배차시간도 잘 기억해두자. 당일날 버스표를 사면 매진될 수 있다고 들어서, 전날 버스표를 미리 사 두었다.

 

 

다시 올드 메디나로 천천히 걸어오다 보니, 올드 메디나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 안으로 넓은 광장이 보였다.

 

 

올드 메디나 밖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을 태우기 위한 쁘띠 택시도 많이 보였다.

 

 

저녁을 먹은 후, 숙소로 들어가는 길이다. 이처럼 좁은 골목길에서는 많은 수의 고양이들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버리는 음식물들에 기대어 사는듯 하다. 다만, 모로코의 길고양이는 우리나라의 길고양이와 체격이 다르다. 모로코의 길고양이들은 많이 먹질 못해서 그런지, 마르고 날렵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반면 우리나라의 길고양이들은 살이 디룩디룩..

 

어둠과 함께 노란 가로등이 있다. 간혹 모로칸들을 마주칠까봐 약간은 으스스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무사히 숙소로 들어왔다. 다음날은 드디어 모로코를 온 이유! 카사블랑카로 떠나는 날이다!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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