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에서의 첫날은 빠르게 지나갔다. Big Impact 있는 곳은 둘러봤다고 생각하기에, 둘쨋날은 세비야에서 당일치기로 여행을 하기로 계획했다. 코르도바를 당일치기로 가는 것도 추천을 많이 하지만, 나는 바닷가도시인 카디즈로 가보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이 때 햇빛이 매우 강렬햇는데, 내륙지역인 코르도바는 세비야와 햇빛세기나 기온이 비슷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디즈는 바닷가에 있기 때문에 햇빛이 세더라도 바람이 많이 불고 공기가 시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행히 예감은 적중했다. :)
카디즈로 가기 위해서, 숙소를 나왔다. 세비야 시청 앞 스페인은행이 있는데, 은행 앞 나무를 보면 나무 모양이 보통 보던 것과 많이 다르다. 정육면체 형태로 나무를 다듬어둬서 지나가다보면 눈길이 확 띄인다.
임의로 만든 것이 틀림없겠지만, 만약 이런 정육면체 형태로 자라는 나무가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오전 9시가 넘은 시각이라 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하지만, 그 와중에 알카사르로 입장하려는 관광객들은 줄을 길게 서 있다.
버스터미널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이 조금 남아서, 알카사르 뒷편의 정원 (Jardin de murillo)을 잠시 둘러보았다. 정원은 길다란 직사각형 형태로 생겼고, 정원 내부를 둘러보면 엄청나게..큰 나무들이 있다... 휴 사진으로 담아오진 못했지만, 세 아름 이상은 되보였다. 팔을 벌려서 나무의 둘레를 재면 둘레가 엄청 길게 나올 것 같았다.
정원 중간에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기념물(Christopher Columbus Monument) 이 있다. 대항해시대에 깊숙한 관련이 있는 인물인만큼, 배가 중요한 포인트다.
어느정도 버스시간이 가까워오자, 버스터미널 (Estacion de Autobuses, Prado San Sebastián)로 들어간다. 버스터미널 위치도 어제 확인을 했기 때문에, 두려움없이 찾아갈 수 있다.
어제 구입한 표는 아래와 같다. 세비야 11시발, 카디즈 17시발 버스이다. 돌아오는 버스시간을 다르게 끊어줘서, 얘기를 했더니, 아래 보는 것처럼 도장을 찍어서 시간을 수정해주었다.
스페인에서 경험 상 당일치기로 4-5시간이면 충분했기에, 카디즈도 그 정도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카디즈에서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론적으로.. 6시간 이상 체류시간을 잡고 표를 끊었으면 카디즈 여행을 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하면 카디즈를 여행할 경우, 대서양을 바라보는 해수욕장 지역, 카디즈만 부근의 북서쪽 도심 지역, 카디즈만을 바라보는 북서쪽 해안가 지역이 크게 볼 거리가 있는데, 다 둘러볼려면 도보로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카디즈 여행은 아래의 그림에서 표시된 것처럼, ①→②→③→②→④ 순서로 진행되었다.
세비야와는 달리 도시가 작은 편이지만, ② 영역은 도심지로 가게들이 많아서, 관광객들을 위해 운영되는 것으로 보였다. ① 영역 뒷편의 도심 지역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숙소와 거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한번 다녀오니, 휴양하기에 정말 좋은 도시임을 알 수 있었다.
자, 다시 버스로 돌아와본다.
카디즈로 진입하기 전 연결된 다리를 건너는 중이다. 카디즈에 보다 편리하게 진입하기 위해서 연륙교가 놓여있다. 멀리 바다건너 카디즈가 보인다.
안쪽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기 전에 중간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사람들이 다 내리길래.. 왠지 같이 내려야할 것만 같았다..-_-;; 내린 곳은 해변가 뒷편이었는데, 조금 걸어서 해변가로 가보니 모래밭에 갈매기 발자국이 엄청 많았다. ㅋㅋ
해변가를 먼저 둘러본다.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음식점들이 있는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많은 음식점들이 있었다. 해수욕하다가 덥거나 추우면 와서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하면 딱 좋을 것 같았다.
해변에는 누군가가 파라솔을 나열해놓았다. 사람들이 없는 것을 보니 보나마나 유료이겠구만 ㅋㅋ 저 뒷편으로 카디즈 도심지역이 보인다. 위의 지도에서 표시했던 ② 지역이다.
조금씩 올라가니,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바다색도 맑고 투명하다.
(유료로 보이는) 파라솔들이 많이 펼쳐져 있고, 그곳을 피해 바닷가 앞에 사람들이 자기 파라솔을 펴놓고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햇빛은 따사로운데 물은 참 시원해보인다.
도심지역이랑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느낌이다. 파도를 보니 사람들이 즐기기에 적당한 파도로 보인다.
점점 도심지역으로 가까워지니 도심지역에 관련된 지도가 나온다.
와...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람들이 엄청 많은 것이 아니라서, 적당히 즐기기엔 딱 좋아보였다. 내눈엔 신기하게 보이는 것은 바닷가에 들어가 있는 사람보다 모래사장에서 햇빛을 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었다.
조금 더 걸어가니 해수욕장 끝편에 돌로 방파제를 만들어놓았다. 방파제 넘어서는 모래사장이 없고 돌로 해변이 이루어져 있어서 사람들이 없었다.
위의 카디즈 지도에 표시한 ②번 도심지역으로 들어가기 전에 ④번 지역인 버스터미널에 들러서 여기가 맞는지 확인했다. 많은 버스들이 출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버스시간표를 확인하니, 세비야로 돌아가는 버스도 있는 것까지 확인!! 즉, 이 곳이 카디즈→세비야로 가는 카디즈 버스터미널이다.
카디즈 버스터미널을 확인하고, 지도 상에 표시한 ③ 구역인 해안가로 가기 위해서 ② 구역인 도심지역을 지난다. 도심지역에는 넓은 광장과 함께 음식점, 쇼핑 등 관광객들을 위한 가게들이 많다.
시원한 분수와 함께 광장 (Plaza de San Juan de Dios) 이 관광객들을 맞이해준다.
직진을 하다 보면, 카디즈 관련 동상과 함께 뒷편에는 좌판이 깔려 있다. 수공예품들을 판매하는 분들이 있는데, 기념품들을 살 수 있다.
조금 지나가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오묘하고 깊은 의미가 있는 듯한 기념물이 있다. 1812년이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스페인 헌법이 처음으로 제정된 년도라고 한다. 별칭 '카디즈 헌법' 이라고 부른다고 하니, 카디즈에서 이정도로 기념할 만 하다고 생각이 든다.
조금씩 북쪽으로 걸어가면서 드디어, 카디즈만에 다다랐다. 방파제 부근에서 도심을 향해 보니 바닷물이 짙녹색이다. 암석이 있는 부분은 더 어둡다.
방파제가 있는 곳인데, 여기에도 그라피티를 해놓았다.
여기는 Momart Theatre 라는 건물이 (구글맵 상에서) 있는 위치인데 실제로 가보니, 망한건지... 분위기가 휑했다. 주변에 사람들도 없어서, 나 혼자였다. 사진 속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괜찮을 것 같았지만, 모험은 하지 않았다.
고개를 남서쪽으로 돌려보니, 열심히 일하고 있는 카디즈 항구가 보였다. 저 자동차들은 근무하시는 분들이 출퇴근하는 자동차겠지?
해안가지역에서 서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Baluarte de la Candelaria 지역이 나온다. 멋진 대서양을 감상하면서 조금씩 더 걸어가본다.
과거에 어떤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 같은 '대포'가 있다. 대항해시대에 동맹국이 아니거나 해적이 오면 날려버리기 위해 필요했을 것이다.
초소로 보이는 작은 방에는 십자가 표시가 있다.
커다란 나무와 함께 해안가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햇빛, 그늘, 바다, 바람. 조화롭게 마음까지 시원해졌다.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아까 봤던 카디즈 항구가 아직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같다. ㅋㅋ
해안가에 있는 가로등이 왜 이리도 골동품스러운지... 품격이 있는건가? 대충 만든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더 걸어가다 보면, 제노베스 공원 (Parque Genovés) 이 있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공원이란 점에서 무척이나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카디즈의 어떤 공원에서는 외래품종의 식물이 있는 공원도 있다고 하는데, 이 공원이 그 공원인지 궁금했다. 외래품종이 있는 이유는, 아까도 이야기했다시피 대항해시대 때 들어오는 물품 중 식물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현대적인 미가 많이 느껴지기도 했다.
스페인에서 대개 경치가 좋은 곳에는 파라도르가 있다. 카디즈도 마찬가지다.
Parador de Cadiz, Hotel Atlantic. 대서양을 마주하는 카디즈의 파라도르!
이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 돌아가야 한다. 카디즈 버스터미널로 향하는 길에는 Cadiz university, Torre Tavira 등을 볼 수 있었다. 카디즈는 골목길이 좁은데다가, 이렇게 좁은 곳에서 자동차도 다니고 있다. 진짜 신기했다. 이윽고 Plaza de San Juan de Dios를 다시 지나간다. 아쉽지만 버스터미널로 가야한다.
카디즈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에 카디즈 항구가 있다. 항구 근처에는 아래 사진처럼 멋진 그림이 있다. 카디즈로 적국이 공격해왔을 때 방어하기 위한 계책을 구상하는 듯 하다.
대항해시대 시절에는 카디즈의 중요성이 꽤 컸었다고 한다. 실제로 콜롬버스의 두 번째, 네 번째 여행의 닻을 올린 곳이 카디즈 였으며, 스페인의 식민지로부터 금은보화를 실어다주는 보물선이 들락날락 했기에 도시가 번성하였다. 또한 카디즈에서 가까운 세비야가 (카디즈를 거쳐) 신대륙으로 가기 위한 육지의 관문 역할을 하면서, 세비야 또한 번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카디즈 항구 (Puerto de Cadiz) 이다.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위해 출입구가 마련되어 있다.
지금은 이런 형상을 하고 있지만, 과거 대항해시대에는 항구가 어떻게 생겼었을지 궁금하다.
카디즈는 왜 이렇게 당일치기 여행이 아쉬웠는지 모르겠다. 체력이 부족한 탓에, 심리적으로 많이 못둘러봤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반면, 카디즈 버스터미널은 한산했다. 사실 시설이 그렇게 고급스러운 버스터미널은 아니다. 기능에 충실했다고나 할까..ㅎㅎ
그리고 세비야행 버스를 탔다. 꼬메즈!
시간에 맞춰서 버스는 출발했고, 큰 만족감과 함께 나는 세비야로 돌아왔다.
20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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