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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D가 결혼비자를 획득하고,
2021년 3월 한국에 입국했을때부터 저희 커플은 느슨하게 천천히 결혼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가 나이가 많이 찬 덕분에, 저희 부모님께서 은근슬쩍 빠르게 진행하신 부분도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덕택에 결혼식은 걸림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의 결혼식 (전통혼례) 준비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전체적인 결혼식 준비 과정은 여느 커플들과 큰 차이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차이라고 할만한 것은 아래 글에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외국인 배우자와 전통혼례 준비하면서 여느 커플과 달랐던 점: https://pieceoftaco.tistory.com/207




자 그럼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 가장 먼저 한 일은 결혼식 날짜 잡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신랑) 부모님께서 잡아주셨습니다. 3월 기준으로 10월 X일로 날짜를 결정했습니다. 날짜는 결정되었고, 이제 저희 커플이 할일은 결혼식 준비였습니다.
* 여기서 신부측 부모님/가족 분들은 현지에서 한국으로 결혼식 참석하시는 것이 어렵다는 부분임을 감안하고 진행했습니다. ㅠ.ㅠ 멕시코-한국 왕복 비행기 티켓, 자가격리, 결혼식 전후 케어 등 고려..


다음은 예식장 확보입니다. 날짜가 정해졌으니, 예식을 진행할 장소를 확보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저희 커플이 지내고 있는 도시와, 저(신랑) 부모님이 지내고 있는 도시가 멀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 커플 모두가 한국인이었다면 신랑측 & 신부측 같이 협의했해서 결혼식 장소를 결정을 했겠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외국인 커플이고, 신부측 부모님/가족 분들이 오시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여 신랑측 부모님 위치를 따르는게 보다 합리적이었습니다.
결혼식을 실제로 진행할 도시가 멀다보니, 제가 예식장을 일일이 답사하고 담당자분들과 대면 미팅을 하는 것에 부담이 컸고,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부모님께서 인지하신 덕인지, 부모님께서 전통혼례 가능한 장소를 물색해서 예약해주셨습니다. 3월 말이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던 부분입니다. 예식장까지 확보가 되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 다음부터는 일이 착착 진행되었슴니다.


이제 전통혼례를 진행해줄 수 있는 웨딩플래너를 찾아야 했습니다. 전통혼례 예식장에서 전통혼례 진행가능한 업체 목록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십여곳의 업체가 있었습니다.여기에서 절반정도 전화를 걸어 대체적인 분위기, 가격 등을 확인했는데, 그 중에서 예식장과 가까운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했습니다. 계약 이후에는 틈틈히 교신하고, 대면미팅도 한번 진행해서, 하나씩 하나씩 준비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웨딩플래너와는 4월에 계약하고 9월에 잔금을 치렀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예식장소는 별도의 식사공간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저희 커플은 하객분들께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식당을 예약해야 했습니다. 예식장 근처에 한식집이 한곳 있었는데, 사전 답사를 갔습니다. 먹어보니 식사가 괜찮더군요. 간도 잘 되어있구요. 부모님도 저도 와이프 D도 만족했습니다. 예식장에서 거리상 제일 가깝기도 했고, 식사도 괜찮았기에 바로 피로연 예약을 했습니다. 7월에 계약하고 결혼식 당일날 식사 마치고 잔금을 치렀습니다.


여기까지 어느정도 결혼식을 진행하기 위한 윤곽을 잡아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사진 작업이 필요합니다. 모바일 청첩장에 들어갈 프리웨딩포토, 또는 리허설포토 라고 하는 것입니다. 결혼식 이전에 예비부부가 사진관에 가서 결혼식 컨셉으로 사진을 찍는 것인데요. 저희는 전통혼례를 진행하기에, 전통혼례(한복) 컨셉과 서양식웨딩(양복) 컨셉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관을 알아봤습니다. 참고로, 저희 커플은 프리웨딩포토 사진파일만 받을 수 있는 곳을 알아봤습니다. 이게 알아보다 보니, 웨딩컨설팅에서 진행하는 프리웨딩포토는 스케일이 크고 불필요한 항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가격도 높았기 때문에 저희 커플은 사진관에서 프리웨딩포토를 진행할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이를 위해서 사진관에서 의상, 악세서리, 컨셉존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집근처에 웨딩홀이 있는데, 근처 사진관에서 프리웨딩포토 진행이 가능하고, 불필요한 부분(액자, 출력물 등)을 제외하고 저희가 원하는 결과물(사진파일) 을 얻을 수 있었고, 가격도 합리적이었습니다. 따라서, 해당 사진관과 프리웨딩포토를 계약했습니다. 5월에 계약하고, 7월에 프리웨딩포토를 진행하고 잔금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약 2주 후에 최종 수정본 사진파일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확보한 사진을 모바일청첩장에서, 그리고 청첩장당일 포토데스크에서 활용했습니다.


이렇게 일이 진행될 동안, 전통혼례 당일날 진행할 스냅사진, 원판사진을 알아봤습니다. 사실, 전통혼례 웨딩플래너 옵션으로 스냅사진, 원판사진이 있었지만, 그래도 저 스스로 알아보고 결정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것 같습니다. 결혼준비 카페에 가입해서 사진작가님들 인스타그램을 보고, 견적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그런데 스냅사진을 알아보다 보니, 결국 가격적으로 유리한 사진작가님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원판사진도 알아봤는데, 사진작가님들이 원판사진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렵거나, 가격이 높아서, 스냅사진 작가님께 원판사진도 같이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작가님과는 6월에 계약하고 9월에 잔금을 치렀습니다.


다음은 청첩장입니다. 청첩장은 결혼식 날짜 2개월 전에 완성본을 받는 것을 목표로 진행했습니다. 사실 청첩장 나온 다음, 지인들을 만나서 결혼 이야기도 하고 근황 이야기도 하면서 청첩장을 나누어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혼 발표를 위한 사적모임은 코로나19 덕분에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결혼준비 카페에는 여러 청첩장 업체들이 있었습니다. 이중 5곳에서 종이청첩장을 선정하고 샘플을 요청했습니다. 수십가지의 종이청첩장 샘플을 살펴본 결과, 전통혼례 컨셉을 잘 표현하고, 깔끔한 형태의 청첩장 디자인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디자인 선정 후에는, 종이청첩장에 들어갈 내용을 와이프 D와 이야기하면서 하나씩 맞춰갔습니다. 이렇게 종이청첩장을 준비해서 7월 말에 주문해서, 8월 초에 수령했습니다. 종이청첩장 결제 후에는 동일한 청첩장 업체에서 곧바로 모바일청첩장도 만들었습니다.
사실,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을 멀리서 진행하기 때문에 못오시는 분이 많으실줄 알고, 코로나19 메시지카드도 같이 주문을 했습니다. 코로나19 메시지카드는 청첩장을 받으신 분께서 참석이 어려우면 마음으로 표현해주셔도 된다는 내용과 계좌번호가 담겨져 있는 미니 카드입니다. 청첩장을 건네드릴때 코로나19 메시지 카드를 청첩장과 함께 전달한다고 생각하니, 많이 어색하고, 속이 보이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안오셔도 되니까 축의금을 달라는듯한 느낌.. 그래서, 코로나19 메시지카드는 1장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준비한 청첩장만 잘 정리해서, 회사 동료와 상사분들께 평범하게 전달했습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이라면, 결혼식 전에 지인들을 만나서 결혼식을 알리고, 미리 축하도 받을 자리도 다수 만들었을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라 지인들을 직접 뵙기가 어려워서, 지인들에게는 모바일청첩장을 전달하고 소식을 알렸습니다. 혹시라도 사적모임을 가져서 운 나쁘게 코로나확진자가 스쳐지나간 경우라면,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어서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고생스럽게 준비한 결혼식이 어그러질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모임은 결혼식 후로 모두 미루었습니다.


하나씩 준비하니 시간이 잘 흘러갔습니다. 이제 결혼식을 위한 준비는 어느정도 되었고, 결혼식 이후를 준비해야했습니다. 답례봉투, 답례떡입니다.


저의 고향에서는 결혼식에 참석하신 하객분들께서 식사를 하지 않으신다면, 1만원이 들어있는 답례봉투를 드리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 답례봉투를 일반봉투에 해도 되지만, 그래도 저희는 조금 더 신경쓴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인터넷에서 답례봉투를 찾아보고, 8월 초에 주문을 했습니다. 답례봉투는 8월 중순에 받고, 결혼식 전날 만원짜리 한장씩 넣는 작업을 진행해서 답례봉투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소속된 회사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답례떡을 준비했습니다. 지금 제가 큰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진 않습니다. 20명 규모의 작은 벤처회사다 보니, 전직원 대상으로 답례떡을 준비해도 필요한 답례떡 수량이 많진 않았습니다. 추가로 저희가 먹을것, 지인들에게 나눠줄것 고려해서 넉넉히 주문을 했습니다. 케이스 1개에 떡이 4종류가 있는 4구 형식이 합리적으로 보여서, 선택했습니다. 답례떡은 제가 결혼식-신혼여행 후 회사로 복귀하는 날 배달이 가능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회사 근처의 떡집을 몇 곳 탐방하여 1곳을 선정하고, 결혼식 이전, 9월에 답례떡을 미리 예약하고 결제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신혼여행 후, 회사 복귀하는 날 짜쟌 하고 배달이 무사히 완료되었습니다. 남은 떡을 가져와서 먹으니, 참 맛있더군요!




이렇게 결혼식 준비 과정이 흘러가는 동안 부모님과는 틈틈히 교신을 했습니다. 이것은 이렇게 진행되고, 저것은 이렇게 진행되고, 빠진건 없는지 챙길건 없는지 등등 저희 커플 만으로도 챙기기 어려운 부분들을 부모님께서 커버해주시고, 결정해나갔습니다.
* 아울러 멕시코에 계신 와이프 D의 부모님께서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물론, 위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와이프 D와 치열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하나씩 맞춰가며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결혼식이 1개월 전에는 전통혼례 관련된 모든 사항들이 준비되었습니다.
결혼식 당일날 날씨가 무난하기를 빌고, 결혼식 당일날 컨디션이 좋기를 빌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길고 길었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모두 신경써서 준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2명의 인생에서, 인생의 가장 축복받는 이벤트를 준비해야 했기에 신경을 안 쓸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스몰웨딩으로, 합리적인 지출로 결혼식을 준비하고자 했기 때문에 많은 검토와 고민이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저와 와이프 D의 전통혼례는 잘 마쳤습니다.
잘 마쳤는지 잘못 마쳤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속이 후련합니다.
결혼식이라는 큰 이벤트를 마치고 나니, 큰 짐을 벗어난 느낌입니다.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S.
아울러, 결혼식 이후에 신혼여행을 떠나야 했기에, 9월 동안에는 신혼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이에 관련해서는 별도 글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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