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날잡아 홍콩에서 마카오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왔다.
홍콩에서 마카오를 이동하는 방법은 페리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몇군데 페리회사가 있고, 홍콩에서 어떤 페리터미널을 이용할지, 마카오에서 어떤 페리터미널을 이용할지 선택한 후, 표를 사전예약하면 된다.
사실 탑승을 원하는 노선의 페리가 흔하게 있으면, 사전예약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홍콩섬의 홍콩 마카오 페리터미널 - 마카오 외항 페리터미널 사이를 오가는 페리는 15분 간격으로 페리를 운행해서, 굳이 예약까지 필요하나... 라는 생각이 (터미널에 도착하고 보니) 들었다.
- 터보젯 홈페이지: https://www.turbojet.com.hk/kr/
- 홍콩 마카오 페리터미널: 홍콩, 홍콩섬, 셩완역 근처의 페리터미널
- 마카오 외항 (Outer Harbour) 페리터미널: 마카오 북쪽 지역의 페리터미널
* 마카오 타이파 페리터미널은 마카오 남쪽 지역의 페리터미널로 마카오 공항 근처에 있다. 마카오 북쪽을 가느냐 남쪽을 가느냐에 따라 마카오의 어떤 페리터미널로 갈지 결정하는 것이 나올 것이다.
홍콩 마카오 페리터미널 내부에서 터보젯 게이트 쪽으로 간다. 매표창구와 매표기기가 있다.
매표소에서 표를 받으면 이렇게 표시가 되어 있다.
출발시간 전에 탑승구로 입장하면, 검표하는 곳 앞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되면, 검표하면서, 좌석 번호를 받고 체크를 하게 된다. 그리고 받은 좌석에 앉아서, 마카오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보내면 된다.
터보젯 홈페이지에서 보면, 운행시간 약 55분이라 하니, 설렘을 안고 여행 준비 또는 휴식을 취하자.
* 통통통통 바다를 건너 마카오 외항 페리터미널 도착 *
마카오 외항 페리터미널이다. 홍콩이 붉은색이라 하면, 마카오는 녹색을 많이 볼 수 있다. 페리터미널을 나오면서 슬슬 마카오 시내를 둘러본다. 이번 마카오 여행은 당일치기이기 때문에, 많은 영역을 커버하진 못하고, 북쪽 지역을 도보로 둘러보기로 하였다.
페리터미널 근처의 카지노.
역시 카지노.
페리터미널에서 조금 나왔을 뿐인데, 이처럼 많은 카지노를 볼 수 있었다.
먼저 근처의 Guia Municipal Park 에 가보기로 한다. 이처럼 옛날에 사용되었던 터널도 있다.
Chapel of Our Lady of Guia 라고, 구이아 성당으로 가면, 이처럼 마카오 시내를 조망해볼 수 있다. 특히 새싹처럼 보이는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이 눈에 띈다. 소문에 의하면,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에서 보는 마카오의 야경은 정말 좋다고 한다.
작은 언덕 자체가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약간의 오르막을 감수해야 한다. 날씨가 무더울 때 가면, 땀 한바가지 흘릴듯 하다.
공원을 올라가는 길에는 운동하는 주민들을 많이 봤고, 올라간 요새에서는 관광객들이 일부 있었다.
오래된 구이아 요새(Guia Fortress)에 오래된 구이아 등대(Guia Lighthouse)가 있다.
요새는 17세기에 지어졌고, 등대는 1865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참 오래된 건물이다.
요새에 설치된 대포가 바다 쪽을 향하고 있다. 옛날 이렇게 마카오의 경계를 섰었나보다.
구이아 요새에서 조금 북쪽으로 가면 로우림옥 공원(Lou Lim Ioc Garden) 이 있다. 이곳은 중국적인 모습을 물씬 보여주는 도심 속의 작은 쉼터 역할을 하는 정원이다.
구름에 쌓인, 또는 물을 다스리는 선녀 같다.
넓지는 않은 크기이지만, 아담한 규모에 깔끔하고 귀엽게 잘 꾸며놓았다. 꽤나 고급진 느낌이 난다.
작은 저수지에 대나무발이 있다. 왜 있나 궁금해서 봤더니, 자라들이 나와서 일광욕을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벽에 걸린 그림과, 수석도 오묘하게 중국적인 느낌이 든다.
서쪽으로 조금 걸어서 까모예스 공원(Camoes Garden)에 도착했다. 이곳은 앞선 로우림옥 공원과는 다른 느낌이다. 조금 더 일반적이고 서민적인 느낌의 공원이 들었다.
공원을 들어가서 조금 올라가면 이처럼 시원하고 청량함을 느낄 수 있다. 공원에서는 많은 로컬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기도 하며, 관광객들이 사진을 바쁘게 찍기도 하였다.
이제 마카오의 대표적 볼거리인 세인트 폴 성당 유적을 향해 간다. 걸어서 금방 간다.
가는 길에 나차 사원을 볼 수 있다. 역사적인 장소라고 하는데, 사실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작은 사원 밖에 안보인다.
바로 옆에 세인트 폴 성당 유적 (Ruins of St. Paul's) 이 있다. 17세기에 포르투갈 사람들이 지은 성당인데, 1853년 태풍+화재로 인해 대부분이 타고, 현재는 돌로 된 부분 한쪽 벽부분 밖에 안남아있다. 이렇게 위태위태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 유적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게 아닐까 한다.
세인트 폴 성당 유적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그만큼 멋드러진 장소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바로 옆에 몬테 요새 (Monte Forte) 가 있어서 가보기로 한다. 몬테 요새도 언덕 위에 있지만, 올라가는데 그렇게 힘이 드는 장소는 아니다. (개인차 존재)
몬테 요새로 살살 올라가다 보면, 이처럼 세인트 폴 성당이 점점 작아보이게 된다.
정말 세인트 폴 성당 유적은 한쪽 밖에 없는게 이렇게 보인다. 그리고 마카오 시가지가 뒤로 펼쳐져 있다.
이처럼 몬테 요새는 언덕 위에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마카오 시내의 경치를 마음껏 살펴볼 수 있다. 어떤 장소는 오래된 건물이 많은 동네이며, 어떤 장소는 새로운 건물이 많은 동네도 있다. 다양한 시간대가 공존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남쪽을 경계하고 있는 대포.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이 보인다.
몬테 요새를 나와 남쪽으로 조금 가면, SE Catedral (Cathedral of the Nativity of Our Lady) 이 있다.
안내판 같은건데, 중국어, 포르투갈어, 그리고 약간의 영어가 섞여 있다.
특별히 성당 내부에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건물 바깥이 깔끔했다. 관심있으면, 내부에 들어가봐도 될 듯 하다.
조금 이동하면, 마카오의 유명한 세나도 광장 (Senado Square) 을 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살거리 먹거리 볼거리 등이 밀집되어 있었다.
앞서 세인트 폴 성당 유적에서도 관광객들로 거리가 가득 찼었는데, 세나도 광장에서도 역시 관광객들로 거리가 가득 찬 것을 볼 수 있었다. 역시 Hot Place에 사람들이 다들 모이게 되나보다. 이날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있던 곳은 세나도 광장과 그 주변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세인트 폴 성당 유적이었다.
이리저리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가방이 크면 관광객으로 추측할 수 있다.
세나도 광장을 나와 조금 더 걸었다. 이처럼 홍콩과 유사한 느낌이 나는 오래된 건물도 있다.
포르투갈처럼 돌로 이루어진 거리와, 발코니를 활용하는 건물.
남서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다가 릴라우 광장에서 잠깐 쉰다. 이런 아기자기한 창문 지붕이 있는 곳이다. 광장 자체는 크지 않고, 동네 놀이터 같은 크기에 나무와 벤치가 몇개 있는 정도였다.
릴라우 광장에서 과장해서 1분만 더 걸어가면, 만다린 하우스 (Mandarin's House) 가 있다. 청나라 말기/중국 근대 초기에 살던 고급 관리가 살던 저택이라 한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저택임에 놀랐고, 관리가 꽤 잘 되어있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
공휴일 수요일엔 휴무이며, 그 이외 10:00 - 18:00 까지 운영한다. 입장은 17:30 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옛날 사용하던 우물로 보인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도록 막아두었다.
이렇게 중국식이면서도 이국식인... 마카오 특유의 느낌이 많이 묻어나는듯 하다.
집안 내부도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다. 적당한 소품과 함께 분위기 있는 장소이다.
천천히 집 내부를 둘러보는데, 생각보다 넓어서 정말 놀랐다.
다음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마카오의 아마 사원을 방문했다. 아마 사원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며, 아마 사원만의 오래된 역사적 이야기가 있는 장소이다. 마카오의 역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마카오 시내의 카지오와 혼잡한 지역과는 다르게, 아마 사원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장소이다.
바닥의 타일은 둘째치더라도, 사원 입구와 사원을 둘러싼 나무들이 사원 입구와 함께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독특한 창과 입구.
사원은 산에 걸쳐져 있는데, 올라가면 몇몇 조각들과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마카오 국기색깔로 칠해진 벽돌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붉은색이 아니라 녹색의 나라인 마카오!
천천히 아마 사원을 둘러보다 보면, 오래 전 마카오로 여행온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마 사원을 지나, 호숫가를 지나면, 높이 솟은 마카오 타워를 볼 수 있다. 높이 338m로 초고층타워이다.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마카오 타워 내에서 전망대, 스카이워크, 레스토랑, 영화관, 쇼핑몰 등을 즐겨도 괜찮을듯 하다.
이제 반환점을 지나 마카오 외항 페리터미널로 돌아가는 길이다. 돌아가는 길에, 황금사자 한마리를 보았다.
마카오 외항 터미널로 가던 길에 마카오에서 유명한 테마파크인 마카오 피셔먼스워프를 보았다. 사실 밖에서 볼 때에는 - 이게 뭐지, 무슨 공원은 아닌것 같은데, 쇼핑몰 같기도 하고 - 하는 생각을 했다. 몇몇 신기한 건물도 있는것 같아서 한번 들어가보았다.
피셔먼스워프에는 세계에서 유명한 건축물들을 어느정도 축소&재현해서 꾸며놓은 곳이다. 그리고 식당가, 쇼핑몰도 있으며, 특히 바다를 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멋져보였다.
이처럼 로마 콜로세움 모형도 있다. 저녁시간이라 노을과 함께 보이는 모습이 예쁘다.
바다를 바라보는 호텔 건물이다. 노을과 함께 신비한 빛깔을 보여주고 있다.
마카오 외항 페리터미널로 가는 중에 있는 Legend palace hotel. 야간인데도 이렇게 불을 켜놓아서 으리으리하게 보인다.
다시 홍콩으로 가기 위해서 페리터미널로 들어갔다.
표를 끊었다.
신기하게도 홍콩→마카오는 171 HKD 인데, 마카오→홍콩은 200 HKD 이다.
동일한 경로인데 왜 가격이 다른걸까? 바람 방향? 파도 방향? 궁금하다 궁금해.
그리고 검표를 하고 나면, 이처럼 좌석 번호를 붙여준다. 좌석에 앉아서 편히 쉬고 있으면 다시 홍콩 마카오 페리터미널에 도착한다. 짧은 하루이기도 했지만, 나름 긴 하루였다.
마카오는 크게 4구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장 북쪽인 (1) 마카오 반도, 남쪽에 (2) 타이파, (3) 코타이 (4) 콜로안 이 있다.
아쉽게도 당일여행으로 마카오 반도 지역만 둘러보았으며, 시간 관계상 일부 지역만 둘러볼 수 있었다. 꼼꼼하게 여행한다면 3일 또는 4일 정도 마카오에 머무르면서 마카오 반도를 천천히 여행하고 싶었다.
마카오 반도는 마카오에 도착해서 정착한 포르투갈 사람들의 문화가 흠뻑 젖어있는 곳이었으며, 마카오-포르투갈의 문화가 혼재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예를 들면, 건축물 및 인프라 분야는 포르투갈 스타일이 남아있는데 사람들과 언어, 음식 등은 광동 스타일이 많이 보였다.
방문하지 못한 타이파, 코타이, 콜로안 지역들도 궁금하지만, 나중에 언젠가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안녕, 마카오!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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