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마드리드를 벗어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짐부터 챙기고, 전철을 타고 바로 아토차역으로 향했다. 전철에서 내린 후 아토차 기차역으로 곧바로 들어갔다. 혹시나 해서 기차역에서 화장실을 찾아봤는데, 아토차역 내 화장실 이용은 유료다. 기분나빠서 이용하지 않았다. ㅋㅋ 기차 내 화장실을 이용하면 되니까!
기차역으로 들어가면, 자신이 탈 기차가 어떤 플랫폼에서 출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통 출발시간 1시간 이전 되어서야 어느 플랫폼에서 기차가 출발하는지 알려준다. 그것에 맞춰서 플랫폼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면 된다.
기차역 내에서 플랫폼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화물 검사를 한다. 대신 항공기처럼 빡세게 하지는 않고, 간단하게 x-ray 투시기를 통과하는 정도다. 수화물 검사하는 쪽에서는 생각보다 줄이 꽤 길어서, 좀 기다렸다. 1시간 이정도 기다린건 아니고, 10-30분 사이의 시간 정도를 기다린 것으로 기억된다. 무사히 통과하고 나면, 기차를 탈 수 있는 플랫폼 존 (플랫폼들이 모여 있는 곳) 으로 들어갈할 수 있다. 당연히, 나는 무사히 통과!!
플랫폼 존 내에서는 플랫폼이 여러개 있다. 예를 들면, 서울역에서 호남선, 경부선, 강원선 등등 다른 지역으로 가는 기차가 한 곳에 모여 있는 느낌이다. 플랫폼 존 내에 의자가 많이 있는데,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서 자신의 플랫폼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생각보다 기차역이 크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차시간에 너무 맞춰서 타이트하게 기차역에 도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공항 보다는 적은 시간이 소요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기차 출발 시간 30분 정도에 기차역에 입구 도착한다면 기차를 탈 수 있겠지만, 시간이 타이트할 것 같다. 기차 출발 시간 40분 이상 이전에 기차역에 도착한다면,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무사히 탑승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래는 플랫폼 존의 모습이다. 실제로는 열차 플랫폼이 더 많다.
다른 도시로 가는 플랫폼인데, 열려서 승객들이 탑승한다. 모니터에 행선지/출발시간이 뜨기 때문에 잘 확인하고 탑승하면 된다.
조금 더 기다리니, 발렌시아행 렌페 플랫폼이 열려서 렌페를 타러 이동한다. 스페인에서 타는 처음이자 마지막 렌페다. ㅋㅋ 이게 우리나라와 달리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다. 직행 기차라는 것인데, 마드리드에서 출발하면, 처음 도착하는 곳이 바로 발렌시아라는 것이다. 보통 버스에서 직행이라는 개념은 익숙한데, 직행 기차라는 개념이 나에게는 생소했다. 스페인은 직사각형이 아닌 정사각형 형태로 생겨서, 스페인 중심인 마드리드에서 출발하는 기차라면.....직행 기차가 가능해보이긴 했다. :)
기차 내부의 디자인은 크게 특별한 것을 못 느꼈다. 시트가 가죽으로 되어 있어서 안락하다! KTX 보다 조금 넓어서 안락하다! 기차 내부에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렌페 1등석에서는 식사나 스낵이 나온다고 하던데 뭐가 나올지 호기심이 생겼다. :)
좌석 앞 주머니에 꽂아져 있는, 음료 메뉴다. 메뉴만 보면, 선택할 수 있는 종류가 매우 많아 보인다. 그렇지만 나는 나중에 "물"을 선택했다.
기차가 출발하고 시간이 20분쯤 지났나? 승무원이 돌면서 뭔가 배급할 준비를 한다. 사실 점심식사가 나온다면 정말 고마웠겠지만, 아쉽게도 작은 박스 하나가 배급되었다.
열어보니 샌드위치 2개가 들어있었다. 작은 조각으로........ㅠ.ㅠ 조금 아쉬웠지만, 어쩔 수 있나. 주는대로 먹어야지... 그런데... 샌드위치가 맛이 별로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샌드위치를 생각하면 안된다. 샌드위치 2개가 다른 맛인데, 하나는 먹기가 좀 많이 힘들었다. 샌드위치에서 쉰냄새가 나던데, 기차에서 나오는 것이니 진짜 상한것은 아닐테고.... 쉰채로 먹는 재료가 들어간 샌드위치 같았다.
그렇게 기차는 달려서 약 1시간 40분만에 발렌시아 기차역에 도착했다. 발렌시아도 작은 도시가 아니다 보니, 기차역 내부에서도 사람들이 많았다.
짜쟌! 발렌시아 호아퀸 소로야 기차역 (Valencia Joaquin Sorolla) 이다. 기차역이 특별히 멋있게 생겼다거나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는 딱딱한 느낌이 많이 드는 건축물이다. 이게.... 앞으로 보게 될 발렌시아의 특징일 줄이야 ㅋㅋㅋ 발렌시아의 건물들은 생각보다 심심하다. 기대를 많이 하고 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드리드의 건물들보다는 신식 느낌이 많이 들었다. (마드리드가 워낙 오래된 도시이고, 보존이 잘 되어있다 보니)
숙소로 가기위해 전철을 타야 한다. 전철을 타기 위해서 조금 걸어가는데, 가면서 발렌시아의 건물들을 감상하는 중이다.
숙소로 가기 위한 전철역이 Benimaclet 전철역이어서, 이 곳으로 가기위해서 Xativa 전철역까지 걸어갔다. 발렌시아에서 전철역은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빨간 동그라미에 하얀 m이 들어가 있는 곳을 찾으면 된다. 라인이 여러개 있지만, 라인 표시보다는 m 표시로 전철역 입구를 표시해놓는다.
Benimaclet 전철역에 도착한 후, 숙소까지 걸어갔다. 저렴한 숙소에 도착하여 보는 뷰... 사실 발렌시아 관광의 중심이 되는 구시가지와 Benimaclet은 거리가 꽤 있다. Benimaclet 주변은 아파트 단지처럼 보여서, 실제 주민들이 많이 거주한다. 이동하는 것이 귀찮고 번거롭다면, 구시가지 근처나 구시가지 내부로 숙소를 잡는 편이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이제 발렌시아를 보러 나온다! 아, 발렌시아!
처음 만난 곳은 왕궁 정원 이라고 해석되는 Jardins del Real 이다. 아... 간판이... 간판이... 왜 이렇지....ㅠ.ㅠ 너무 관리 안하는것 같다...ㅠㅠ
하지만 다행히 정원 내부는 강렬한 햇빛과 어울리게 뾰족한 나무들이 많다.
역시 강렬한 햇빛에는, 야자수나무가 어울린다. ㅋㅋ
햇빛이 쎈 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안보인다. 나중에 그늘밑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일부와, 산책하는 사람들 일부를 발견했을 뿐이다....
어여쁜 꽃들도 보인다.
정원을 세로로 관통한다. 아래 보이는 입구는 정원 남쪽 대문이다. 대문을 따라서 엄청나게 큰 야자수나무들이 일렬로 쭉 서있다. 누구를 맞이하는 것 같다.
대문 앞에서 보면, 이런저런 표지판이 있는데, 역시 오래되었고, 표지판 관리를 안한 티가 난다. ㅠ.ㅠ
왕궁 정원을 지나 조금 더 남쪽으로 가면 구시가지가 나온다. 구시가지로 가기 위해 도로를 건너고 투리아 정원을 지나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곧 발렌시아 구시가지가 나온다. 나올 것이다!!
다리를 건너면서 아래쪽을 살짝 보니, 투리아 정원 (Jardins Del Túria) 이 보인다. 나무들을 잘 심어놓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없다. ㅋㅋㅋㅋㅋ 역시 햇빛이 쎈 시간이라서 그런가. ㅋㅋㅋㅋ
몇몇 건물들을 지나서 조금 더 걸어간다..
골목도 지나간다. 마드리드나 톨레도에서 보던 골목들과 다르다. 더 신식이다. ㅋㅋ 나중에 지어진 느낌이 확실히 많이 든다.
휴 드디어 발렌시아 대성당 (La Seu de València) 소속인 미겔레테 탑 (Torre del Micalet) 이 보인다. 와우... 팔각형이다!! 종탑 위에 올라가면 발렌시아 시내를 높은 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아래에서만 바라보았다.
오늘이 무슨 축제를 하는 날인가? 발렌시아 대성당 앞 여러 인물들의 형상이 있다. 다양한 인종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발렌시아 대성당 앞 사람들이 많다. 이곳은 처녀 광장 (Plaza de la Virgen) 이라고 하는데, 이름이 좀...어색하다. 참고로 발렌시아 대성당 남쪽에는 레이나 광장 (Plaza de la Reina) 가 있다. 레이나 광장은 도로가 있어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곳이며, 근처에 쇼핑할 곳도 꽤 있다.
발렌시아 대성당 옆 신전 (Altar del Milagro de San Vicente) 이 있는데, 신전 앞에도 다양한 조형물들이 있다. 이곳에는 배를 타고 있는 인물들이 있다.
처녀 광장 조금 뒷편에서 발렌시아 대성당과 신전을 같이 바라본 모습이다. 음.. 이곳에 사람들이 이렇게 없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반대편 식당에서 모두 밥을 먹고 있다. ㅋㅋㅋ 식당은 모두 그늘막이 쳐져 있어서 시원하다.
처녀 광장 북쪽을 보니, 조금 우스꽝스러운 동물 모양의 조형물도 있다. ㅋㅋ 둘 다 용 (Dragon) 으로 보이는데, 어째 왼쪽 용은 날으는 용인 것 같고, 오른쪽 용은 걸어다니는 용 같다. ㅋㅋ
독수리와 거북이도 있다. 특이하게 독수리 머리 위에 꽃이 있다.
처녀 광장에서 서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재미나게 생긴 건물도 봤다. 천주교 성당의 측면이다. (Església dels Sants Joans)
발렌시아 중앙 시장 (The Central Market of Valencia Mercat Central) 이라고 하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아니면 입장하는 문이 다른 곳인데 내가 찾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발렌시아를 조금 돌아다니다 보니, 고전적인 부분에서 볼거리보다 현대적인 부분에서 볼거리가 더 많다는 것을 느꼈다. (2일차 때 볼 예정) 그래서 구시가지는 요 정도면 되었다 싶어서, 이제 투리아 정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투리아 정원은 길다란 형태의 공원이다. 사실 발렌시아에 가기 전까지는 이곳이 강인줄 알았다. 강변공원처럼...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 정원만 있고 강은 없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발렌시아에 투리아 강이 있는데, 발렌시아 남쪽에서 지중해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원래 투리아 정원이 있는 장소가 투리아강이 흐르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의 홍수로 인해서 강을 보다 남쪽으로 옮긴 후, 기존의 투리아강이 흐르던 자리를 정원으로 꾸민 것이라고 한다. 즉, 투리아 정원은 실제로 강이었었다!!!
(참고자료: http://blog.daum.net/4kang42/3073, 4대강사업을 전혀 좋아하진 않지만, 투리아강을 4대강 사업의 해외사례로 꼽았다.....)
투리아 정원은 길다. 산책하기에 좋으며, 자전거타기에도 좋아보인다. 볼거리도 다양하게 있어서, 좋다. 다만 그늘이 적기 때문에, 햇빛이 강할 때에는 조심할 필요성이 커 보인다.
투리아 정원을 구경한 후, 먹거리를 사기 위해서, 근처의 까르푸로 갔다. 이것저것 보다 보니....오렌지가 보인다. 아! 발렌시아는 오렌지로 유명하다!! :)
까르푸에서 오렌지가 1키로 당 0.8유로다. 한 망이 4키로인데, 4키로에 3.2유로, 즉, 우리나라 돈으로 4200원 정도 한다.
수박 한통에 0.49 유로다. 이건.... 도대체 뭔 영문인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까르푸를 나서며, 백화점인 El Corte Ingles도 보고 지나간다.
그리고 길가에 심어진 오렌지나무를 본다. 오렌지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ㅋㅋㅋㅋㅋ 이거 그냥 따먹어도 되나 싶기는 한데, 사람들이 아무도 안머곡 그냥 내비둔 걸로 봐서는, 이유가 있겠지 생각한다. 나중에 찾아보니 가로수로 쓰여지는 오렌지나무의 오렌지는 우리가 마트에서 사먹는 오렌지처럼 달콤한 맛이 아닌, 보다 쓴 맛이 강하다고 한다. ㅋㅋ
해가 질때가 다되어가지만, 세라노 탑 (Torres de Serrans)을 발견했다. 중세시대 지어진 탑인데, 보존 상태가 매우 좋다. 엄청 높은 탑은 아니지만, 그래도 방어의 역할을 할 정도로 적당히 높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입장할 수 있지만 유료라서, 밖에서만 보았다.
마침 시간이 9시반을 넘어가고 있어서, 일몰을 보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생각한다. 막상 또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해가 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ㅋㅋ 한국인의 급한 성질인지, 혼자와서 심심하다고 투정부리는 건지...ㅋㅋ 아무튼, 해가 지면서, 붉은 노을을 보면서 숙소로 들어가서 오늘 하루를 또 마무리한다.
오늘은 구시가지를 보고 왔으니, 내일은 발렌시아의 유명한 말바로사 해변 (La Malva-rosa) 과 과학과 예술의 도시 (Ciudad de las Artes y las Ciencias) 를 위주로 보고 오려고 한다.
201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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