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시간여유가 있어서, 마드리드 근교도시인 톨레도에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ALSA 버스를 이용하면, 편도 당 약 50분의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버스에서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이 되면, 당일 표를 끊지 않고, 전날이나 그 이전에 미리 표를 끊는다.
하지만, 사실 버스터미널까지 거리도 가깝지 않는데다가, 마드리드-톨레도 버스도 많다고 하여 당일에 표를 끊기로 했다.
실제로 마드리드-톨레도 사이는 ALSA 버스가 운행하고 있는데, 배차간격이 30분이다.
(자세한 것은 실제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선은 전철을 타고 Plaza Elíptica 역에서 하차한다.
전철에서 내리면 버스터미널 표지판을 잘 보고 가야 한다. Terminal de Autobuses 라고 되어 있다.
Terminal de Autobuses에 들어가면, ALSA 버스의 티켓판매소를 찾아야 한다.
역시 표지판이 있어서, 처음 가더라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TOLEDO 라고 표시가 되어 있으니, 무의식이 맞다고 하고, 본능적으로 찾을 갈 수 있다.
지하3층 던킨도너츠 옆, 이라고 기억하면 쉽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바로 지하3층이다.
9시 정도에 티켓판매소 앞에 도착했는데, 판매원은 없고 판매기계만 있다.
직행 (Directo), 왕복 (Round trip) 표를 끊었다.
그리고 이제 버스가 출발하는 플랫폼으로 찾아가야 하는데, 이게 조금 헷갈렸다.
톨레도행 직행 버스의 플랫폼은 7번이다.
길을 조금 헤매는 바람에 10시 1분에 도착했는데, 그만 10시발 버스가 떠나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야 말았다.
어쩔 수 없이 다음 버스인 10시 30분 버스를 타고 톨레도로 갔다.
참고로, 좌석은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다.
톨레도 여행 계획은 아래와 같다.
1. 해가 FULL로 내리치는 시간을 피해서 우선 미라도르로 가서 경치를 보자!
2. 해가 머리 꼭대기 위로 뜰때 쯤 시내로 들어가서 시내 구경을 하자!
그래서 아래와 같이 톨레도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미라도르로 먼저 가기로 계획했다.
미라도르는 스페인어로 '전망대' 라는 뜻이다.
거리는 2.5km 정도로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교통수단을 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유가 있어서 걸어가기로 했다.
버스터미널로 내려서 톨레도 시가지 방향으로 걸어가면....
아래와 같은 폐허가 우리를 맞이해준다.
마드리드와는 다른 느낌이 물씬 난다. :)
가까이서 보니 더 폐허같고, 더 오래된 장소였던 것이 실감이 난다.
이 폐허를 지나게 되면, 에스컬레이트와 함께 사람들이 올라가는 것이 보인다.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은 구시가지로, 여기서 바로 구시가지로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해가 뜨겁게 내리쬐기 전에 미라도르에 먼저 가겠다는 목표가 있으므로,
구시가지를 비껴서, 왼쪽으로 꺾어서 걸어간다.
그러면 타호강을 따라서 걷게 되는데, 올라가면서 톨레도 구시가지를 다각도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걸어서 갔기 때문에 천천히 그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무척 좋았다.
아래는 Alcantara bridge 인데, 오래된 느낌이 물씬 난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이 구시가지 방향이고 왼쪽이 외곽 방향이다.
나는 왼쪽 방향으로 타호강을 오른쪽에 두고 가야 한다.
Alcantara bridge를 건너기 전에 바닥을 보면, 톨레도 지도로 보이는 것이 바닥에 깔려있다.
금속 재질인 것 같은데, 역시 스페인어다.....
뒤를 돌아서 톨레도 구시가지 쪽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바로 알칸타라 문 (Puerta de Alcantara).
문 입구가 열쇠구멍처럼 생긴 것 같다.
아직은 아니니, 확인만 하고 지나가자.
미라도르를 향해 올라가다 보면, 경치가 정말 좋다.
마드리드에서 보던, 그런 아름다운건물 뿐만 아니라,
산, 강, 나무 등 자연이 함께 있으니,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게 된다. :)
올라가다 보면 왼쪽은 산인데, 아래 사진처럼 나무가 일정 간격을 두고 심어져 있는 곳이 있다.
한국의 산과는 확연하게 다른 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라도르에 도착하면, 아래와 같이 강으로 둘러쌓인 톨레도 구시가지를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은 그냥 폰카로 찍은 것이라서, 이렇지....
좋은 카메라가 있으면 훨씬 더 나은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전망대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올라왔던 길을 통해 다시 내려왔다.
사실 직진하면서 한바퀴 돌고 싶었지만, 체력이 될지 안될지 가늠이 안되서 짧은 길을 택한 것이다.
톨레도 구시가지로 들어와서, 소코베르 광장 (Plaza de Zocodover) 을 잠깐 스치듯 지나갔다.
내 기억엔.... 이 곳이 톨레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던 것 같다.
마드리드처럼 사람들이 엄청 많이 끊임없이 다니는 거리는, 이곳 톨레도에서는 몇몇 장소에서만 그랬다.
소코베르 광장을 지나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여러가지 건물들이 보인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집으로 생각이 든다.
미라도르에서 봤었던, 알카사르이다. 겉으로만 봐도 이렇게 웅장하다.
언덕에 지어진 알카사르는 과거에 군사적인 기능을 수행했다고 한다.
요즘 입장하면, 멋진 도시의 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즉, 과거에는 군사적인 기능을 수행했던 것이 지금은 관광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조금은 서글픈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보기로 한다.
톨레도는 건물과 골목이 예쁘다고 하던데,
음....잘 모르겠다. ㅠ.ㅠ
왠지 나한테는 골목길이 와닿지가 않았다.
좁은 골목을 지나는 것 같았다.
모로코에서도 구시가지에서는 골목길이 이렇게 좁았는데, 과거에는 좁은 골목길이 유행이었던 걸까?
간혹 이렇게 베란다에 화분이나 식물을 키우는 집이 있으면, 생기가 있어 보인다.
걸어걸어 아래쪽, 남쪽으로 쭈우우욱 내려오니, 다시 타호강을 만날 수 있었다. :)
엥?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또 폐허도 있었다.
펜스가 쳐져 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과거에 어떠한 기능을 수행했었는지 궁금하다.
생긴게 다세대주택 같은데..... 각각 방 하나씩 하고...ㅎㅎㅎㅎ
톨레도 지도다.
사진 상단에 보면 일본어로 토레도 라고 표기되어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알아줬나보구나......
지도에서 타호강 (Tajo) 이 보인다.
리스본을 여행해봤던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리스본의 테호강 (Tejo) 이 여기 톨레도의 타호강 (Tajo) 이다. (라틴어: 타구스, Tagus)
타호강은 이베리아반도에서 가장 긴 강이라서, 스페인에서 시작되어서 포르투갈을 지나 대서양으로 들어간다.
톨레도나 리스본을 각각 여행할 때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지금 보니, 타호강이 엄청난 강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압록강의 길이가 790km 인데, 타호강의 길이는 1038km 라고 한다!
이제 슬슬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볼까!?
골목길 사이로 카테드랄이 보인다.
대성당. 도시마다 하나씩 있는 그 대성당!!
앞으로도 스페인에서 지겹게 볼 대성당!!
카테드랄 앞에서는 사람들이 공연을 준비 하고 있었다.
카테드랄을 조금 가까이서 보니 이렇게 생겼다.
카테트랄이 워낙 큰 건물이기도 하고, 사진을 찍을만한 충분한 거리의 장소를 확보하지 못한 관계로
이렇게 어정쩡한 사진이 나와버렸다.
시가지 내에 있기도 하고, 공간이 생각보다 없어서 담아오기가 어려웠다.
다시 쭉쭉쭉 북쪽으로 올라간다.
아까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로 오니, 위에 공중 천막이 쳐져 있다.
따가운 햇빛에 다치지 마라고 쳐준 것 같아서 고마운 천막이다.
웃긴 것은, 이렇게 좁은 골목길 사이로 택시가 다닌다는 것이다.
택시가 지나가면 사람들은 벽에 짝 붙어서 택시가 무사히 지나가도록 길을 터주었다.
좀 더 올라가면, 태양의 문을 만날 수 있다. (Puerta del Sol)
13세기에 지어졌다고 하니....정말 오래되었다.
옛날 시대에는 이 문이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였다고 한다.
어느 정도 톨레도를 둘러본 기분도 많이 나고,
사실 욕심부린다면, 더 많이 둘러보고 싶지만,
사실은 체력이 거의 다해서, 이제 마드리드로 돌아가려고 한다.
높은지대에서 낮은지대로 가는 길이라서,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에 아래와 같이 버스들이 보인다.
이제 복귀하는구나..
드디어 톨레도 버스터미널이다.
사실 톨레도 버스터미널은 이처럼 생겼다.
그냥 네모난 박스건물처럼 보여서 조금 웃기기도 했다.
우리나라였다면 어땠을까? 이렇게 건물을 운영하면 욕이나 먹지 않았을까?
터미널에 들어가면,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의 플랫폼을 찾아야 한다.
디스플레이에서 알려주기 때문에 찾기 쉽다. (지금은 몇번인지 까먹음.ㅜ.ㅜ)
그리고 플랫폼에 내려가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데,
바로 그 곳이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 플랫폼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오늘 톨레도 당일치기 여행은 대략 아래와 같은 루트로 다녀왔다.
햇볕, 물, 화장실 문제만 충분히 해결된다면, 손쉽게 당일치기 여행을 할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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